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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상록문화제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주요작품
심훈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3~4일 동안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SIMHOON SANGNOK CULTURE FESTIVAL


 

상록수

 

줄거리...

 

영신과 동혁은 00신문사 주최의 농촌 계몽 운동에 참여했던 열성적인 학생들로서, 주최측이 베푼 위로회 석상에서 보고(報告)연설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둘은 학업을 끝내고 동혁은 한곡리로, 영신은 청석골로 내려가 농촌 계몽 운동에 헌신한다.
동혁은 30세 이하의 청년들을 모아 농우회를 조직하고 회관 건립과 마을 개량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지주(地主)인 강 도사의 아들 강기천과 단국의 방해로 여러움을 겪는다.
채영신도 예배당을 빌려서 가난한 농촌 아이들에게 한글 강습을 실시하는 한편, 기부금을 모아 새건물을 지을 계획을 하지만 일제의 방해로 1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80명으로 제한하라는 통고를 받고 괴로워한다. 갖은 어려움 끝에 영신은 모금된 100여 원으로 청석 학원을 지으려 목도(木刀)질까지 스스로 하다가 과로와 맹장염으로 학원 낙성식날 졸도하여 입원하게 된다.
동혁이 영신에게 문병을 와 있는 동안 강기천은 농우회원들에게 매수하여 명칭을 진흥회로 바꾸고 회장인된다. 이에 분노한 동혁의 동생이 회관에 불을 지르고 도망하자 동혁이 대신 수감된다.
출옥한 동혁이 청석골로 갔을 때 영신은 이미 죽어 있었다. 동혁은 영신을 자레지내고 산을 내려오면서 상록수들을 보며 농촌을 위해 평생 몸바칠 것을 다짐한다.

 

 


작품해제

 

1935년 <동아일보>의 농촌 계몽을 주제로한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러시아의 '브나로드(V norod)운동'에 영향받아 전개된 농촌 계몽 운동과 이광수의 <흙>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농촌 계몽에 투신하는 젊은 남녀 박동혁과 채영신의 헌신적 노력과 영격 극복, 그리고 고귀한 사랑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브 나로드(V narod)운동'의 시범작품으로 쓰여진 이광수의 <흙>(1932)이 농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감상적 성향이었다면 이 작품은 농촌 계몽 운동에 근접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즉, 행동형의 주인공이 지식이나 관념보다 현실을 이해하고 농민 자신의 삶과 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작품은 1930년대 농촌 계몽 운동과 농민 문학의 통합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감동적 표현, 예컨대 달빛 어린 바닷가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 주재소의 방해로 뽕나무 위에 기어 올라 예배당 안을 들여다보며 글을 배우는 장면, 학원 낙성식에서 졸도하는 영신, 그리고 간호하는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의 정성 등은 대중적 감성에 강하게 호소한다. 인물 표현도 행동이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작가에 의해 직접 설명되고 있다. 이는 작가의 계몽 사상을 더욱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도와 신문 연재 소설의 성격상 광범한 독자층을 향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어린것에게


고요한 밤 너의 자는 얼굴을 무심코 들여다 볼 때about1_51408887165.png

세근세근 쉬는 네 숨소리 귀를 울릴 때
아비의 마음은 해면처럼 사방에 붇(??)는다
사랑에 겨워 고사리 같은 너의 손을 가만히 쥐어도 본다

 

이 손으로 너는 장차 무엇을 하려느냐
붓대는 잡지마라, 행여 붓대만은 잡지 말아라
죽지전 아비의 유언이다 호미를 쥐어라! 쇠마치를 잡아라!

 

실눈을 뜨고 엄마의 젖가슴에 달라 붙어서
배냇짖으로 젖빠는 흉내를 내는 너의 얼굴은
평화의 보드라운 날개가 고이고이 쓰다듬고
잠의(神)은 네 눈에 들락날락 하는구나

 

내가 너를 왜 낳아 놓았는지 나도 모른다
네가 이 알뜰한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너도 모르리라
그러나 네가 땅에 떨어지자 으아 소리를 우렁차게 지를 때
나는 들었다 그뜻을 알았다 억세인 삶의 소리인 것을!

 

조선사람의 피를 백대나 천대나 이어줄 너이기에
팔다리를 자근자근 깨물고 싶도록 네가 귀엽다
내가 이루지 못한 소원을 이루고야 말 우리 집의 업둥이길래
남달리 네가 귀엽다. 꼴딱 삼키고 싶도록 네가 귀여운 것이다

 

모든 무거운 짐을 어린것의 어깨에만 지울 것이랴
온갖 희망을 염체 네 게다만 붙이고야 어찌 살겠느냐
그러나 너와 같은 앞날의 일꾼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든든하구나 우리의 뿌리가 열 길 스무 길이나 박혀 있구나

 

그믐 밤에 반딧불처럼 저 하늘의 별들처럼
반득여라 빛나거라 가는 곳마다 횃불을 들어라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어서어서 저 주먹에 힘이 올라라
오오 우리의 강산은 온통 꽃밭이 아니냐!

 

1932년 9월4일 재건이 낳은지 석달 열흘 되는날

 

 

 

오오, 조선의 남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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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伯林마라톤에 우승한 孫, 南 양군에게-

 

그대들의 첩보(捷報)를 전하는 호외 뒷등에
 붓을 달리는 이 손은 형용 못할 감격에 떨린다!
이역의 하늘 아래서 그대들의 심장 속에 용솟음치던 피가
2천 3백만의 한 사람인 내 혈관 속을 달리기 때문이다.
“이겼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우리의 고막은
 깊은 밤 전승의 방울소리에 터질 듯 찢어질 듯.
침울한 어둠 속에 짓눌렸던 고토(故土)의 하늘도
 올림픽 거화(炬火)를 켜든 것처럼 화닥닥 밝으려 하는구나!
오늘 밤 그대들은 꿈속에서 조국의 전승을 전하고자
 마라톤 험한 길을 달리다가 절명한 아테네의 병사를 마나 보리라.
그보다도 더 용감하였던 선조들의 정령(精靈)이 가호하였음에
 두 용사 서로 껴안고 느껴 느껴 울었으리라.
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


1936년 8월10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ㆍ남승룡 선수의 기쁜 소식을 듣고 쓴 즉흥시

 

출처 :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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