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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중앙대청소년(고등부)문학상
심훈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3~4일 동안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SIMHOON SANGNOK CULTURE FESTIVAL


■ 2017 심훈중앙대청소년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시적 감각과 언어의 새로움

 

드론과 인공지능, 심사위원들은 문학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시제를 학생들이 어떻게 시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까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품었다. 다루기 어려운 시제로부터 문학적인 감수성을 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타의 백일장에서 종종 등장하곤 하는 상투적인 작품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참가자들의 새로운 문학적 감수성을 끌어내기에도 적합한 시제였다.

 

장원 수상작 「드론과 나」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되었다. 제목은 단순한 편이지만 기존 백일장의 상투성을 극복한 작품이었다. 또한, 시어를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수사와 이미지를 잘 다룰 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의 구조와 사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화려한 시적 수사와 이미지가 과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어떤 경우에도 지나침은 좋지 않다. 수사의 화려함과 이미지의 과잉에 주의하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풍요로운 상상력을 보여준 좋은 작품이 있었으나 상당수 작품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드론과 인공지능이라는 비문학적 소재를 시적 언어와 감각으로 환원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소재의 낯선 지점을 시 고유의 감수성으로 녹여내지 못하거나 시의 리듬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또한, 시제와 관련된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진부하게 끌어내어 상식적인 이야기에 머문 경우도 다수 있었다.

 

시는 언어의 예술이다. 시적 사유 역시 시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와 같은 것들을 얼마만큼 시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중요하다. 언어가 무너지면 미적 감각도 동시에 무너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시 속의 정황과 국면이 문학적인 정황이 되어 우리의 미적 인식을 지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늘 고민해야 한다.

 

본심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모두가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심사 결과가 여러분의 남은 문학적 인생을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므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더욱더 글에 매진하기를 바란다. 모든 수상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심사위원: 이승하, 김근, 조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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