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심훈상록문화제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심훈중앙대청소년(고등부)문학상
심훈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3~4일 동안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SIMHOON SANGNOK CULTURE FESTIVAL


 

 

드론과 나

 

- 시 부문 장원 추성은 (경북여자고등학교)

 

 

다룰 수 없는 슬픔이 있었죠 베개 밑으로 쌓인 수상한 얼룩이나 불안한 자세로 잠든 지난 밤들, 나는 그런 요철을 거머쥔 채 말했습니다 어쩌면 물로 얼음을 빚듯 슬픔을 조형할 수 있을 텐데

 

드론을 띄우며 원경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봤어요 닻을 친 배처럼 멀었다가 일순 이 곳으로 끌려오는, 오랜 학습으로만 다룰 수 있는 슬픔도 있었죠

 

해체된 부품을 두고 설계도를 그리는 중입니다 복잡한 도해 속으로 어젯밤을 끼우고 바닥에 엎지른 그림자를 주워 나사를 조이곤 했어요 몇 번의 실패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죠 중력에 젖어 떨어지는 드론과, 그리고 나

 

이제 나에게는 설계된 적 없는 면역이 생겼어요 조종키를 쥔 내 손에 남은 건 웅덩이가 마른 손금, 그 길을 따라 난 단단한 등선같은 것

 

드론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될 무렵

어쩐지, 슬픔은 더 멀게만 느껴지네요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