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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심훈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3~4일 동안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SIMHOON SANGNOK CULTURE FESTIVAL


[매일경제] 2016년 10월 04일 발췌

관리자 2016.12.13 14:26 조회 수 : 24


[매일경제] 2016년 10월 04일
김종욱·박정희 서울대 교수 "소설가 심훈은 영화인이었다"
80주기 심훈 전집 출간…"계몽주의자 심훈은 고정관념"

 


"찰리 채플린은 구원의 센티멘털리스트요, 테러리즘을 모르는 일개의 허무혼에, 발톱 끝까지 떨고 있는 불쌍한 예술가다. '서커스'는 자신의 고뇌를 인류에 향하여 애소(哀訴)한 단편의 서정시인 것이다."

영화 '서커스'(1928)를 두고 한 문인이 남긴 평론이다. 영화라는 장르가 흔치 않던 90여 년 전이니 영화평론이란 장르도 그 시절로선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영화 평론의 첫 커튼을 열어젖힌 이 글은, 사실 누구나 기억하는 한 작가의 것이다. 바로 '상록수'와 '그날이 오면'의 작가 심훈(1901~1936)이다.

농촌계몽의 기치를 드높인 소설가로 흔히 기억되지만, 심훈은 영화를 '천직'으로 삼았던 영화인이자 예술인이었다. 박정희 서울대 연구교수와 함께 모두 여덟 권의 '심훈 전집'(글누림 펴냄)을 엮은 김종욱 서울대 교수를 4일 전화로 만났다.

"심훈은 제국주의 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살아가면서도, 민족문화의 발전을 꿈꾸었던 위대한 지식인이에요. 예술혼을 빛내는 가치로 풍성한 문인이었죠. 계몽이나 저항이란 키워드로 심훈이란 예술인을 설명하는 건 고정관념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이번 전집은 소설과 시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영화감독으로서 쓴 시나리오와 영화소설, 해외 영화를 보고 쓴 평론 글이 수십 편이다.

프리츠 랑의 역작 '메트로폴리스'에 대해선 서사(story)보다 장면(image)을 강조하며 "악마적인 교만한 비웃음은 이 영화에서 보는 보옥(寶玉)"이라고 치켜세우고, 톨스토이 원작의 '산송장'을 두고는 "눈의 피곤을 깨닫게 하고 새로운 테크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고 깎아내린다. 심훈 비평의 저울엔 칼과 꽃이 공평하다.

김종욱 교수는 "심훈은 영화 제작을 필생의 천직이라고 표현할 만큼 영화계에 투신한 영화인이었다"며 "문학인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심훈의 모습도 전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집은 모두 최초 발표작품을 저본(底本)으로 삼았다. 심훈이 처음 발표한 텍스트를 전집으로 엮어내고자 김종욱·박정희 교수는 1920년대 신문 지면을 매만지고 잡지 첫 장 앞을 서성였다. 검열 때문에 출판되지 못한 1932년판 '심훈시가집'은 심훈이 몸소 교정을 본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단다.

올해는 심훈의 80주기다. 1936년 세상을 떠난 심훈의 다음 문장은 80년이 지나도 깊은 울림을 준다.

"생명의 연기가 꺼지고 재만 남을 때에 타락의 심연은 큰 입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1권 265쪽, 1928년 6월 29일, '하야단상(夏夜短想)')

"남을 감동시키는 것은 결코 재주나 학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고상한 인격에 있다."(8권 438쪽, 1920년 2월 6일, 심훈 일기)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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