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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상록문화제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심훈문학대상
심훈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3~4일 동안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SIMHOON SANGNOK CULTURE FESTIVAL


제1회 심훈문학대상 - 조정래 작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심훈문학대상 첫 회의 심사에 임했다. 심훈선생의 문학정신과 행동양식에 부합하는 작가를 찾으려는 본 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지역 전체에서 세계문학에 기여한 작가를 수상 대상자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추천된 후보자 가운데는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베트남의 바오 닌 등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심사결과 조정래 작가를 만장일치로 선정하게 되었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을 통해 잊힌 또 하나의 역사를 조명하고, 우리가 절대적 진리로 알아왔던 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온 조정래는 다시 그 시각을 나라 밖으로 넓혀 『정글만리』라는 또 하나의 화제작을 발표했다.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 대작을 발표해온 작가는 최근작 『정글만리』에서 급변하는 현대 중국의 모습에서 독재와 경제개발을 앞서 겪은 한국의 문제점들을 발견한다. 예컨대 황금만능주의, 자본과 정치권력과의 결탁, 도덕과 휴머니즘의 상실 등이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과 한국은 서로의 옛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비록 중국이 배경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심훈은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르고 1921년 만주·북경·상해·남경 등지를 거쳐 항주 지강대학 극문학부에 입학한다. 만주에서는 무장 독립운동파의 거두 이회영 선생과 무정부주의 노선의 단재 신채호 선생을 만나 독립의지를 불태운다. 상해에서는 경성 제1고보의 동기생 코뮤니스트 박헌영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의 꿈이 극작가였기에 대학에서 공부에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형편상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게 되었지만 중국을 통한 세계정세에 대한 통찰력이 높아졌고 문학과 영화에 대한 그의 열망도 더욱 뜨거워졌다.

심훈문학대상 제1회 수상작가 조정래의 최근작 『정글만리』는 심훈의 중국 편력과 교묘하게 비교·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심훈은 독립의지와 예술 탐구열을 가슴에 품고 중국 각지를 무일푼으로 돌아다녔다. 그의 상해 체험은 연재 중단된 장편 『동방의 애인』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정글만리』는 일본의 침략과 열강의 압박에서 헤매던 중국이 아닌 G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에서, 한국의 상사원들이 상해를 중심으로 벌이는 경제 모험활동을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 조정래는 심훈 못지않게 중국을 알려고 했고 중국을 통해 세계와 한국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인식을 소설에 담으려 했다.

이렇게 보면 제1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정글만리』의 작가 조정래를 선정한 것은 거의 필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작가 조정래는 심훈의 중국체험과 세계에 대한 정열을 잇고 있는 꽌시(지인)인 것이다. 그의 빼어난 문학적 성취와 앞으로의 기대, 그리고 심훈정신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조정래를 제1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 심사위원: 이어령, 김성곤, 전영태, 브루스 풀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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