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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상록문화제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심훈문학상
심훈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3~4일 동안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SIMHOON SANGNOK CULTURE FESTIVAL


 

최성문 (소설 부문)

 

수상소감

 

다들 자신들만의 아지트가 있을 테지만 저에게는 도서관만큼 좋은 곳은 없습니다. 도서관에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절대 움직이지 않는 활자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라는 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기합니다.

 

제21회 심훈문학상과 계간 《아시아》 신인상에 제 소설 「멀미」가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책들이 떠올랐습니다. 대부분이 성장소설이었습니다. 저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또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읽으면서 매번 온몸으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슬픈 사연 때문에 며칠이나 앓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 소설을 쓴 작가의 이름이나 경력이 별로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야기를 지어낸 작가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제 관심은 소설 속 인물이었습니다. 활자로 존재하는 그가 꼭 살아있을 것만 같아서 저는 그를 가슴으로 품고 안아주었습니다. 마음을 다해 그를 위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읽었던 소설책의 작가는 정말 훌륭한 작가였던 거 같습니다. 소설가의 생명은 소설 속 인물이 죽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가야 하는 것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새겨지는 인물을 창조하는 건 어렵고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소설가에게만 주어진 멋진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제부터 제가 감당해야 할 무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용기 내서 꿈꾸고 소망해봅니다. 저는 죽더라도 제가 낳은 인물들은 죽지 않고 늘 살아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바랍니다. 저에게 버겁지만 걸어보고 싶은 길을 터준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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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최성문의 단편 「멀미」는 실제와 환영이 뒤섞인 현실을 다루고 있다. 열린 공간(‘콘서트장’, ‘고층건물 외벽의 전광판’)과 닫힌 공간(‘고시원 방’)의 대비, 실존의 죽음과 부활한 환영의 대비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투고자가 충분한 습작을 거친 결과라고 파악된다. 그리고 ‘컴퓨터 게임’과 책(『오즈의 마법사』)을 두 개의 가상 세계로 설정하여 펼쳐나가는 논리 대결도 흥미롭다. 누군가는 시뮬라크르(Similacre)가 현실의 일부분으로 작동하는 양상을 응시해야 한다. 최성문은 그러한 자리를 잘 찾아 나가는 듯하다. 또 다른 투고 작품 「물에 잠긴 날」에서도 방과 건축물의 대비를 통해 각각 원자화된 세입자들이 소통해 나갈 가능성을 마련하고 있는바, 「멀미」에서 보여주는 인간 이해와 일치하는 바 있다. 그런 진중한 시선 위에서 최성문의 발전 가능성은 풍부하다고 기대하게 된다.

 

심사위원: 구모룡(문학평론가, 한국해양대 교수), 방현석(소설가, 중앙대 교수), 홍기돈(문학평론가, 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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